영화이야기

흐르는 강물처럼

무심nam 2021. 1. 8. 16:36

오늘 이야기할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상당히 오래전에 개봉한 영화인데
어떤 내용인지 살짝 살펴보도록 해보겠습니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은 소설이 원작입니다. 
소설의 원작자 노먼 맥클레인은 1902년 12월에 아이오와주 클라린다에서 태어났습니다. 형제는 세 살 터울의 남동생 폴이 있으며 여섯 살 때 몬태나 주 미줄라로 이사하여 그곳에서 성장하였습니다. 열한 살이 되는 해까지 학교를 다니지 않고 스코틀랜드 장로교의 목사인 아버지에게서 성경과 글쓰기를 배웠으며 공부가 끝난 뒤 미줄라의 야생 숲과 강을 돌아다니며 자연과 함께 성장하고 열다섯 살이 되던 해 1917년부터 1920년까지 산림청의 임시 관리원으로 여름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이 4년 동안의 경험이 소설의 메인 줄거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 후 1921년에 다트머스 대학교 영문과에 입학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에게 시 창작과 글쓰기를 배웠습니다. 1924년 대학을 졸업하고 2년 동안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조교로 근무하였으며, 1926년부터 1928년도까지 고향인 미줄라로 돌아와서 벌목꾼 일을 해서 학비를 벌었습니다. 1928년 시카고 대학 대학원 영문학과에 입학하게 되고, 졸업 후 대학에서 셰익스피어와 영국 낭만주의 시인들에 관한 강의와 글쓰기를 지도하였습니다. 1940년 시카고 대학에서 셰익스피어 희곡 리어 왕을 주제로 영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같은 대학교에서 45년간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퇴임 전 10년 동안은 월리엄 레이니 하퍼 영문학 석좌교수로 지냈으며 1990년 8월에 사망하였습니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원작인 소설의 경우 미국 동부의 여러 출판사로부터 출간을 거절당하였는데, 결국 작가가 재직하고 있던 시카고 대학 출판부에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출간 후 바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 이후 꾸준한 명성을 유지하여 미국 문학의 최고 걸작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감독이자 제작자 로버트 레드포드는 본명은 찰스 로버트 레드포드 주니어입니다. 그 유명한 선댄스영화제의 설립자이며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로 자리 메 김해 있는데, 1969년 주연한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로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하여 1973년 영화 스팅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르기도 하며, 그의 전성기를 맞이 하였습니다.
이후 서부극부터 멜로, 액션까지 수많은 명작들에 출연하였고, 감독으로의 커리어는 1980년 보통사람들이라는 영화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였으며, 2002년에는 아카데미 평생 공로 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국제 환경보호 운동과 평화 운동에도 활발히 활동하며 2010년 10월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환경과 영화에 관한 공로를 인정받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2018년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영화를 마지막으로 배우로서의 은퇴를 선언하였습니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은 1992년 제65회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을 수상하고 각색상과 음상상 후보에도 오르게 되었습니다. 원작자 노맨 맥클레인의 실화를 토대로 1976년에 출간한 소설을 영화화하며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아름답기까지 해 보이는 플라이 낚시의 환상적인 장면과 가족 간의 사랑 그리고 아픔 , 인생의 참 의미를 잔잔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당시 4300만 달러 흥행으로 그다지 흥행한 편에 속하지는 못하였지만 이런저런 매체에서 호평을 받으며 2차 매체에서는 나름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당시 흐르는 강물처럼의 촬영지는 미국 몬태나 주 플랙 풋 강주 변이였으며, 이후 미국의 유명한 폭파범 유나바머의 아지트로도 알려지게 됩니다.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는 매클린 가족은 스코틀랜드 장로교 목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주인공 노먼과 그의 세 살 터울 동생 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아버지는 집안에서는 절대적 존재이고 감정표현을 억제하며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는 원칙주의자로서 가족들을 엄하게 통제하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그런 원칙주의적 성격 뒤에는 문학과 낚시에 관한 열정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주인공 노먼은 아버지와 여러 면에서 닮았으며, 아버지의 엄한 교육과 통제를 잘 따르며 문학과 시를 사랑하는 모범적인 사람으로 자라게 됩니다. 하지만 동생 폴은 형인 노먼과의 우애는 깊지만 여러 면에서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노먼은 사려 깊고 신중하며 순종적이라면 폴은 매사에 저항적이고 충동적이었으며, 노먼과 다르게 매력적이고 그만의 카리스마로 같이 어울리는 부류에서 항상 중심에 서있었습니다. 주인공 노먼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나름대로의 지식과 기술을 획득해 나가지만 동생 폴은 언제나 아버지의 규칙을 무시하고 통제에서 벗어나려 반항하는데 아버지 역시 폴의 고집을 꺾지는 못하였습니다. 노먼과 폴은 성인이 되면서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는데 아버지의 말에 절대복종하던 노먼은 아버지 곁을 떠나 동부의 명문 대학교에 입학하여 아버지의 곁을 벗어나고 아버지에게 항상 벗어나고자 했던 폴은 결국 고향을 떠나지 못하고 작은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게 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폴은 여전히 규칙을 무시하고 위험한 행동을 즐겼으며, 일하는 시간에 술에 취해있기도 하였고, 인종차별이 심하던 그 시절에 인디언 여자 친구를 술집에 데려가 일부러 다른 사람들에 눈길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싸움판에 말려들기도 하였고, 훗날에는 위험한 도박판에 빠져들어 감당할 수도 없을 만큼의 큰 빚을 지게 되고 이 빚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은 영화 안에서의 낚시는 부자간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두 형제 모두 강압적인 아버지의 이미지에 압도당하고 거기에 영향을 받아 의존합니다. 물고기가 낚싯바늘에서 풀려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낚시꾼 쪽으로 헤엄쳐 가서 낚싯줄을 느슨하게 만든 다음 낚시 바늘로부터 자유로워질 기회를 노리는 것입니다.  주인공 노먼은 낚시꾼 쪽으로 헤엄쳐 가서 도망칠 기회를 노리는 물고기처럼 아버지의 말에 순종하는 것 같았지만 결국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 자유를 얻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폴은 낚싯바늘에 걸린 물고기가 줄 반대로 끊임없이 도망치려 하는 것처럼 끊임없이 아버지의 억압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줄은 더욱 그를 옭아매었고 낚싯바늘은 몸안으로 더 깊숙이 박혀 지쳐가는 물고기와 같이 결국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영화 말미에 가면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아버지는 폴이 죽고 한참 지난 뒤에야 죽은 아들에 대해 이렇게 회상합니다. "그는 아름다웠다 "라고, 죽은 아들을 그 이뤄하며 교회 강단에서 설교를 하던 아버지는 비로소 회한에 잠겨 이런 말을 합니다. " 사실 우리는 우이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거의 돕지 못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베풀 것인지, 얼마나 자주 베풀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아야 합니다. 설사 그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완전한 사랑을 줄 수 있습니다."라고....

하지만 영화 속에서 폴의 안타까운 죽음 아버지와 상관없이 그의 본연의 기질 때문 일 것입니다. 폴이 아버지를 뛰어넘은 낚시꾼이 된 순간부터 이미 폴은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난 것입니다. 어찌 보면 이영화에서 낚시는 부자지간의 억압이 아닌 더 큰 의미로 삶에 관하여 은유한 것 같습니다. 폴은 고향을 벗어나지는 못하였지만 이미 자신만의 세계와 삶을 찾았던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폴의 낚시가 끝난 후 모인 아버지와 노먼 폴의 모습을 돌이켜 보면 그들 사이에는 서로에 대한 존경과 존중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