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호러영화의 장인 존 카펜터 : 슬레이어
안녕하세요. 오늘 이야기해볼 영화는 바로 B급 호러영화의 장인 존 카펜터의 작품 중 하나인 슬레이어입니다.국내 개봉 당시 제목은 " 슬레이어 "지만영화원제목은"Vampires"였습니다. 어느 정도 제목과 영화가 연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제목부터 조금은 생뚱맞은 기분이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국내 개봉용 제목이 잘 지어질때도 있지만 너무 쌩뚱맞을 때도 있어서 무슨영화인데 이런 제목이지라는 고민을 하게 해줍니다. 뚜껑을 딱 열어보는 순간 피가 낭자하는 흡혈기 영화라는걸 깨닫게 됩니다. 어차피 존 카펜터 작품들이야 정말 B급 호러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교주와 같이 칭송받는 분인지라 어느정도 예감을 했지만 제목부터 이리 쌩뚱맞은 작품은 오랜만인 듯합니다. 각설하고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슬레이어는 1999년 6월 미국에서 개봉하였고, 국내에는 정식으로 극장에 간판이 올라가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극장보다는 비디오 대여점에서 상당히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슬레이어의 감독은 바로 그 유명한 존 카펜터입니다. 1948년생 감독으로 영화 감도 및 각본가, 프로듀서, 편집자, 작곡가, 음악가 등 여러 분야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는 분이며 존 카펜터의 첫 작품은 " 다크 스타 " (1974년) 작품입니다. 당시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패러디한 작품을 선보였으며 정작 본인은 극장에 상영시킬 마음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개봉해야 한다고 강하게 밀어 붙여서 개봉을 했다고 합니다. 이후 존 카펜터의 작품은 본인이 각본과 감독, 음악까지 도맡아서 만들 분노의 13번가 (1976년) 작품으로 10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400만 달러가 넘는 흥행을 하면서 저예산 영화로 흥행을 시키는 감독으로 각인되었습니다. 이후로도 그의 작품들 중 초저예산으로 제작된 작품들은 망작은 없을 정도였으니 적은 예산으로 영화를 잘 찍는 감독이십니다. 분노의 13번가 이후 그의 인생에 초대박 영화인 핼러윈(1978년)을 만들었는데, 슬래셔 호러영화의 시작과도 같은 작품이라며 지금까지도 칭송을 듣는 작품입니다. 2000년대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였으며 그만의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B호러 영화의 거장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존 카펜터는 젊은 시절 천재라고 불리던 사람이었습니다. USC 영화 예술학교 출신의 선배인 조지 루카스 마저 존 카펜터의 재능에 질투심이 생길 정도라는 극찬을 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인지 한때는 미국 영화계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와 함께 미국 영화를 이끌어갈 인제라는 평도 들었지만 영화계의 주류 스타일이 본인과는 안 맞았는지 아니면 그런 제작방식에 관심 없었는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저예산 영화에 몰두하게 됩니다. 앞에서 언급한 두 감독들과는 사뭇 다르게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인지도가 많이 낮은 편이지만 B급 호러 영화 장르물 팬들에게는 압도적인 칭송을 들으며 지지를 받습니다. 존 카펜터 감독의 재밌는 점 중 하나는 저예산에는 정말 귀제이지만 어느 정도 메이저급의 제작사와 손을 잡고 영화를 만들면 졸작에서 평작 사이를 오가는 작품들이 나오는데 참 재미있는 감독인 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메이저급의 제작사가 존 카펜터 감독이 하는 일에 생각보다 많은 참견을 했기에 생긴 일이지 않을까 생각해보는데 그나마 더 씽( 국내 개봉제목 괴물) 은 망작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이후 재평가되면서 전설과 같은 취급을 받지만 투명인간의 사랑이나, 빅 트러블 같은 경우는 흥행 비평 모든 면에서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래도 희한한 게 극장이나 비평면에서는 그리 욕을 먹던 영화들이 비디오 시장으로 넘어가기만 하면 나름 큰 인기를 끌었으니 정말 독특한 감독인 것은 틀림없는 듯합니다. 2000년 이후 영화 제작보다는 음악 쪽으로 시선을 돌려서 작업을 많이 하며, 현제까지 이렇다 할 작품을 제작한 것은 없습니다. 2010년에 더 워드라는 작품을 마지막으로 감독으로서의 행보는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 슬레이어의 줄거리는
바티칸의 지원을 받아 흡혈 사냥팀을 이끌고 있는 잭 크로우와그의 팀원들은 어느날 사막의 한 농가에 숨어 있는 흡혈귀집단을 급습하게 됩니다. 농가에 숨어있던 모든 흡혈귀를 죽였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흡혈귀 두목을 죽이지 못하여서 찜찜하게 여겼지만 성공적인 급습에 자축하며 창녀들을 모텔로 불러들여 파티를 열게됩니다. 문제는 낮동안 흡혈귀 집단과 떨어져서 땅속에 숨어 있던 두목 흡혈귀가 일어나서 파티를 벌이고 있는 잭크로우 일행을 급습하게 되고, 잭 크로우와 그의 동료중 한명인 안소니를 그리고 흡혈귀두목에게 흡혈을 당한 창녀 카트리나만이 살아 남게 됩니다. 잭크로우는 이과정에서 흡혈귀두목이 자신이 급습할것을 바티칸의 누군가가 정보를 흘린것을 알게 되었고 흡혈귀 두목인 발렉만이 미리 다른곳에 숨어있었다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겨우 살아난 잭과 안소니는 같이 살아남은 창녀 카트리나가 발렉에게 흡혈을 당했다는것을 알게 되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카트리나와 발렉이 정신적으로 감응할것이니 이를 역이용해서 발렉을 죽이자며 카트리나를 살려두게됩니다. 다음날 아침 살육현장으로 돌아온 잭과 일행은 잭의 동료들이 흡혈귀가 되지 않게 하려고 모두 목을 자르고 모텔을 불태워 버립니다. 잭은 안소니에게 카트리나를 대리고 호텔이 숨어 있으라지시 한후 추기경을 만나러 갑니다. 추기경을 만난 잭은 발렉이라는 흡혈귀는 여태것 잭이 상대해온 흡혈귀들과는 차원이 다른 존제라는것을 알게 되고 잭 뿐만이 아니라 교회소속의 모든 흡혈귀 사냥꾼들이 발렉에게 당한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추기경은 잭에게 팀을 재정비하여 발렉을 추적 하라고 하지만 잭은 살아남은 안소니와 자신이면 충분히 처리 할수 있다며 추기경말을 무시하지만 추기경은 신참신부 애덤을 그에게 붙혀주며 도와주라고 지시합니다. 안소니가 있는 호텔로 돌아온 잭과 애덤 신부 점점흡혈기화 되가는 카트리나가 자살하려 하자 이를 막으려고 한 안소니가 실수로 팔을 물리게 되고 잭은 안소니팔에 난 상처를 보고 수상하게 여겨 괜찬냐는 질문하지만 안소니는 아무일도 아니라며 잭을 안심시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카트리나와 발렉의 정신이 서로 연결되기 시작하고 카트리나는 발렉이 산미구엘 교구의 몰리나 신부를 살해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카트리나가 이상황을 잭과 일행들에게 이야기 하자 잭은 흡혈기가 굳이 신부를 죽이려 하는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이 와중에 신참내기 신부가 자기를 돕게 다며 따라온 것에 수상함을 느끼고는 애덤 신부를 추궁하게 됩니다.
애덤 신부는 추궁 끝에 진실을 실토하게 되는데 발렉은 원래 인간이었을 때 신부였으며, 퇴마의식을 하는 도중 의식이 잘못되어 흡혈귀가 되었고 영생의 삶을 얻었지만 낮에는활동할수 없는제약을 풀어 완벽한 존재가 되기위해 의식중에 사용되었던 검은 십자가를 손에 넣어 재대로 의식을 치루어서 완벽한 불사의 존재가 될려고 검은 십자가의 행방을 찾고 있다는것을 알려줍니다. 문제는 발렉손에 죽은 신부가 오랜시간 사라져있던 검은 십자가의 행방을 찾아낸 신부였고 발렉은 검은 십자가의 행방을 알게된것이였습니다. 점점 흡혈귀로 변해가는 카트리나를 이용하여 검은 십자가가 숨겨져 있던 외진 사원의 위치를 알아냈지만 이미 십자가는 발렉 손에 들어간 후였습니다. 다시 한번 카트리나를 이용해 발렉이 마을지하 감옥숨어있는것을 알게되고 잭과 그의 일행들 발렉이 숨어 있는 지하감옥으로 가서 발렉의 일당들을 하나둘씩 정리해 나가지만 해는 저버리고 발렉과 남은 흡혈귀들은 잭을 역습하게 됩니다. 카트리나를 대리고 도망가던 안소니는 흡혈귀로 변해버린 카트리나에게 목을 물리게 되고 카트리나는 발렉곁으로 돌아가버립니다. 애덤 신부는 마을 식당 구석으로 숨어버리고 끝까지 저항하던 잭은 발렉의 일격에 기절해버리고, 정신을 차려 보니 잭눈앞에는 발렉과 그와 한편에 서있는 추기경을 보게 됩니다. 추기경은 긴 시간 신을 섬겨왔지만, 결국 자신도 언젠가는 죽을것이라는 두려움에 발렉과 손잡고 추기경 자신도 불멸에 존재가 되기로 한것이었습니다. 결국 발렉에게 정보를 흘린것은 추기경이였고 잭을 살려둔이유는 의식을 치룰때 검은 십자가와 화형당하는 순교자 즉 잭 이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의식의 마지막은 해가 뜨기전에 화형을 시켜야 했기에 해가뜨기를 기다리는중 살아 있던 애덤 신부와 카트리나에게 물리고 죽지 않고 살아있던 안소니 덕분에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 애덤 신부가 쏜 총에 추기경은 최후를 맞이 하였고, 해가 뜨기 시작하자 다시 발렉에게 전세는 불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감옥쪽으로 도망치던 발렉을 유인해 어두운 창고로 숨어 들게 만들고 잭과 발렉의 최후의 결전이 시작됩니다. 간신히 발렉을 처치한 잭은 이미 환하게 해가뜬 밖으로 나오고 흡혈귀에 물려 초췌해진 안소니와 이미 흡혈귀가 되어 그늘에 숨어 있는 카트리나를 발견합니다. 그동안 잭을 도와준 안소니와 카트리나에게 도망칠수 있는 시간을 주고는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때는 반듯이 죽이겠다고 합니다. 떠나는 안소니와 카트리나를 지켜보는 잭곁으로 애덤신부가 다가와 다시 한번 흡혈귀 사냥꾼으로 활동해야 하지 않겠냐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슬레이어를 보면서 느낀 점은 정말 초반은 정말 와~~ 재미있다... 중반은. 어.... 재미있네.. 후반은... 응? 이걸로 끝이야??
조금은 아쉬운 범작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가다듬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는 영화가 될 수 있었는데어찌 보면 이런 전개가 존 카펜터 감독의 특징이지 않을까 합니다. 또 하나는 이놈의 흡혈귀가 골 때리는 특징이 있습니다.기존 흡혈귀 영화의 클리쉐를 비틀기 위함이었는지는 몰라도, 흡혈귀에게 물린 뒤 이틀 정도 지나면 흡혈귀가 되는데 이틀이 지나면 흡혈을 한 흡혈귀를 죽여도 물린 사람은 흡혈귀가 된다는 점은 독특했습니다. 또한 십자가나 마늘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고, 모든 흡혈귀 영화의 공통점 중 하나인 집중인이 집에 초대를 해야 집에 들어올 수 있는데 이영화는 그따위는 안중에도 없는듯했습니다. 그냥 쭉쭉 들어가서 마구 잡이로 죽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매우 신선했으며, 흡혈귀를 죽이는 방법은 기존의 방법과 동일했습니다. 말뚝을 심장에 박거나 햇볕에 태워 죽이는 부분은 그대로 이용했습니다. 이 부분까지 뒤틀었다면 워우.. 흡혈귀가 너무 무적이었을 듯합니다. 영화를 감상후 역시 존 카펜터 감독이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나름 후속 편을 잘만들어서 나오면 흥행할것 같은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후속편 슬레이어 2편도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1편만 못하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