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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영화일까 공포영화일까 : 선샤인

무심nam 2021. 1. 31. 19:33

안녕하세요. 오늘 이야기해볼 영화는 공포영화와 SF영화 그 어디쯤에 위치한 선샤인입니다. 

공포영화라 하기에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고 SF 영화라 하기에는 후반부에 너무 공포적 분위기로 몰고 가는 영화인데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선샤인은 2007년7월에 개봉한 영화로 폭스 서치라이트 픽처스에서 배급을 맡았으며 5천만 달러라는 예산을 들여 3천2백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흥행면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영화입니다. 선샤인의 감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데니 보일 감독입니다. 대니 보일 감독은 1956년 10월생으로 아일랜드계 태생입니다. 원래 신부가 될 생각이었던 그는 14살 때까지만 해도 신부가 되는 게 꿈이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가 다니던 성당 신부님이 사제가 되는 걸 막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밝힌 적이 없습니다. 이후 무대 감독과 드라마 프로듀서를 하면서 저예산 영화 쉘로우 그레이브로 영화계의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1997년 트레인스포팅이라는 영화로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랐으며 범죄영화를 만들던 그가 장르를 넓혀 28일 후와 선샤인 슬럼독 밀리어네어, 127시간 등을 제작하였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대니 보일 감독의 대표작은 아무래도 슬럼독 밀리어네어 일 것입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 10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등 4개의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대니 보일 감독은 가이 리치 감독과 함께 영국 영화계를 대표할 수 있는 감독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만의 스타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감독입니다. 특히 시각적 표현이 강렬한 감독으로 영국 영화 특유의 도시적인 색채와 화려하면서 이색적인 색을 추구하는 감독으로 그가 메가폰을 잡은 작품마다 영화의 특징을 살려 강렬한 색을 잘 사용하는 감독입니다. 또한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여 우울한 영화를 잘 만드는 감독인데 그의 작품 중 127시간처럼 한 인물의 고통을 생생하게 담아내면서 그 고통을 고스란히 전달시키는 기법 덕분에 보는 이로하여 금 불쾌감을 유발할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특징들로 인해 흥행과 비평면에서는 준수하다고 할 수 있지만 관객들에게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감독입니다. 

영화 선샤인의 줄거리는 

서기 2057년 태양이 죽어가면서 지구는 빙하기 처럼 얼어붙기 시작하였고, 지구 상의 인류는 멸종 직전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지구의 모든 과학자들이 모여 논의하여 태양을 되살리기 위해 핵탄두를 싣고 출발한 이카루스 1호가 실종돼버리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지구의 빙하기가 더욱 가속되자 인류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하여 8명의 선원과 핵폭탄을 실은 이카루스 2호를 태양계로 보내게 됩니다. 이카루스 2호의 선원들은 오랜 시간 비행하여 가까스로 태양 근처에 접근하게 됩니다. 하지만 태양과 가까워질수록 지구와의 통신이 원활치 못하다 결국 통신마저 끊기게 됩니다. 그러던 도중 7년 전 실종되었던 이카루스 1호를 발견하게 되고 이카루스 2호에 있던 대원들은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대원들은 이카루스 1호를 발견함으로써 임무를 수정해야 할는지 말아야 할는지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됩니다.이카루스 1호를 무시하고 바로 태양으로 가서 부여받은 임부를 수행할 것인지 더 확실한 성공을 위해 1호기에 실려 있던 핵폭탄까지 수거하여 2호기에 싣고 임무를 수행할지에 대해 논의하는 도중 이카루스 대원중 물리학자 캐파가 하나보다는 둘이 더 확실히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대원들을 회유하고 결국 이카루스 2호는 진로를 수정하여 이카루스 1호 쪽으로 접근을 시도합니다. 그 와중에 궤도 계산을 도맡았던 항법사 트레이의 계산 실수로 이카루스 2호의 치명적 고장이 일어나고 이를 고치기위해 선장 카네다와 물리학자 캐파가 우주선 밖으로 나가 수리를 해야하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태양열을 직접적으로 받으면 죽을수도 있기에 고장난 부위를 수리 하기위해 선체를 틀어서 태양열을 덜받는 방향으로 선채를 돌려서 수리를 하지만 그와중에 산소생산시설에 불이 나게되고 화제를 진압하기 위해 다시 원상태로 선채를 틀는 과정에서 이카루스2호의 선장인 카네다가 태양풍에 휩쓸려 숨지게 됩니다.

선장을 잃는 큰 희생을 치르며 이카루스 1호기에 도착하여 내부를 살펴보게 되는데, 이카루스 1호기는 오랜 시간 관리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의 시스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카루스 1호기의 내부를 살펴보면서 1호기의 대원들은 이미 모두 사망한 상태였고 이들이 죽게 된 원인은 이카루스 1호기의 선장인 핀 베커가 정신이상으로 대원들을 모두 죽이고 일부러 작전이 실패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카루스 1호기의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핵폭탄 발사 시스템만은 고장이 나있었습니다. 이때 이카루스 2호기와 1호기를 연결해주던 도킹 부위가 파손되면서 이카루스 2호기의 대원들이 1호기에 갇히게 되고 의료담당 써얼의 희생으로 1호기에서 탈출을 하지만 우주공간을 통해 2호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통신담당 하비가 목숨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2호기로 돌아온 대원들은 산소 부족으로 한 명을 희생시켜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궤도를 잘못 계산한 트레이를 희생시키려 했지만 이미 그는 자살한 후였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스템에서는 산소 부족 알람이 울리고 있었고 정채 불명의 인원이 선내에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 정채 불명의 인원은 바로 1호기의 선장인 베커였으며 그가 도킹 장치를 파괴시켰던 것입니다. 1호기 선장 베커는 선채를 폭발시키기 위해 냉각수를 못쓰게 만들고 이과정에서 그의 손에 2호기 대원중 생물학자 코라존이 목숨을 잃게 됩니다. 1호기 선장 베커의 눈을 피해 핵탄 두쪽으로 몸을 숨긴 비행 담당 캐시는 무사히 위기를 넘기지만 설비담당 메이스는 다시 한번 냉각수를 고치기위해 필사의노력을 기울려 결국 냉각수를 고치지만 고치고 냉각수 밖으로 빠져나오려던 도중 발목이 기계사이에 끼면서 결국 동사하게됩니다. 물리학자 캐파는 자신이 임무를 성공시킬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는것을 깨닫고 선채에서 핵폭탄을 발사시키려 합니다. 발사를 저지 하려는 베커에게 캐시가 달려들어 죽을만큼 두드려맞고 그사이 캐파는 핵폭탄을 태양으로 발사시키는데 성공하게됩니다. 베커와 캐파가 다시한번 일전을 벌이고 우여곡절 끝에 핵폭탄을 아슬아슬하게 수동으로 폭발시킵니다. 핵폭발을 저지하려다 실패한 베커는 결국 자살을 하고 살아남은 캐시와 캐파는 지구에서 보내온 캐파 누나의 영상 메시지를 받아보게 되는데 태양이 다시 살아났다고 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일단 선샤인이라는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정말 아쉽다였습니다. 시작은 인물들 간의 심리묘사와 아름다운 화면들 그리고 배경음악으로 한동안 매력을 발산해주는데 영화 백미는 2호기 선장 카네다가 태양의 열기에 휘말려 죽는 장면이라고 할 수있을것입니다. 문제는 거기까지 였다는것입니다. 1호기를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고 갑자기 SF 영화에서 호러영화로 분위기로 변신합니다. 초인적인 1호기 선장 하나 때문에 2호기 대원들이 몰살당하는데 살짝 어이가 없다고 할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종반부를 향에 달려갈수록 처음에 풀어놓았던 이야기보따리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느낌이 매우 강했습니다. 내가 공포영화를 본 건지 SF 영화를 본건지 살짝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잘 만들어진 영화임은 틀림없습니다. 초반부에 과학적 묘사를 너무 그럴듯하게 풀어놔서 인터스텔라 같은 느낌으로 가지만 결국 영화는 용두사미로 끝을 맺습니다. 후반부를 공포적 요소가 아닌 전반부에 풀이로 더욱 가다듬었다면 정말 SF 영화에 길이 남을 명작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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